2009년 04월 20일
연가 13/ 마종기
연가 13
마 종 기
1
여자에게서 취할 것은
약간의 미모와
약간의 애교와
여자에게서 취할 것은
약간의 요리와
봄날의 이불.
그리고는 흩어지는 꽃잎으로
그 이름을 떠날 것이다.
2
한때는 구기도 공부도 좋아하고, 한때는 포카도 술도 연애도, 한때는 음악도 회화도 시도 소설도, 그리고 결혼도 의사도 죽음도 좋아했지만 결국 한 50년 만이라도 몰입될 것은 무엇인가.
세상에도 아는 놈만 안다. 번연히 오래 못 살 환자의 비밀. 멋모르는 대면의 술잔. 그리고 다음번의 목차를, 적은 소외감을. 세상에도 모르는 놈만 모른다. 잠자리에서도 소홀한 한 목숨의 경계를.
- (3인 시집; 마종기, 금영태, 마종기 공저) 평균율, 창우사, 1968
# by | 2009/04/20 17:38 | 流火의 詩選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